회사 밖에서 배운 진짜 생존 수업 - 1화. 월급쟁이로 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by 데이타렌즈
직장에 다닐 땐 몰랐다.
매달 25일 통장에 찍히는 급여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든든한 것인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루틴 속에 일상이 보장된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회사를 떠나보니 비로소 보인다.
‘월급쟁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수많은 축복들.
그리고 그 안에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인식의 틈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월급은 '당연한 돈'이 아니었다
직장인일 땐 돈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회사 밖으로 나오니 ‘일한다고 돈이 생기지 않는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일의 결과가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거나, 수입이 아예 없는 달도 생긴다.
그제야 깨달았다. 월급은 ‘회사가 책임져 주는 리스크 보상금’이자, ‘사회적 신뢰에 기반한 정기 수입’이었다는 사실을.
2. 출근은 나를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경로로 출근하고, 일정한 리듬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생활.
그 뻔한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그 리듬 덕분에 나의 하루는 ‘운영’되고 있었다.
퇴사 후 그 리듬이 사라지니 오히려 무기력해졌다.
‘나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
3. 회사는 비용을 대신 지불해주는 공동체였다
사무실, 컴퓨터, 회의실, 전기료, 복지포인트, 명절 상여금, 교육 기회까지.
회사는 ‘일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비용’을 대신 지불해주는 존재였다.
내가 받는 월급은 ‘순수익’이 아니라, 회사가 모든 인프라 비용을 감당한 후 남은 '생활비'에 가까웠다.
직장을 떠나면 이 모든 비용이 개인의 부담이 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월급의 ‘순도’가 얼마나 높은 수입이었는지 체감하게 된다.
4. 노동의 가치보다 '평정심'의 가치가 더 컸다
회사는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지만, 안정도 함께 줬다.
무엇보다 "다음 달에도 월급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은 나의 불안감을 눌러주는 강력한 평정제였다.
하지만 퇴사 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하는 선택이 바로 수입, 지출, 생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일이 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생산성을 올리는 것과,
‘살기 위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마무리하며: ‘월급쟁이’는 하나의 전략이다
자유를 원해 퇴사했지만, 되려 규칙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지탱해줄 수 있는 현금 흐름과 구조다.
회사를 다니든, 프리랜서가 되든, 창업을 하든,
내가 선택한 방향이 경제적 자유와 정서적 안정을 동시에 줄 수 있어야 한다.
'월급쟁이'는 단지 직업이 아니라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주는 하나의 전략이었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다.